이란 전쟁 9주 만에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 됐지만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해 역사적 평균을 밑돈다. 브렌트유 126달러, 미국 휘발유 갤런당 4.40달러로 여름 수요 시즌이 시작되면 공급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미국 ETF 회사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7년 뒤 글로벌X 운용자산은 50조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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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간 2억 5,000만 배럴 수출·브렌트유 126달러… 재고 4주 연속 감소, 수출 상한선 코앞
알래스카와 텍사스에서 기름을 가득 실은 유조선들이 전례 없는 숫자로 바다를 가르고 있다. 목적지는 일본, 태국, 호주. 중동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자 전 세계가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9주 동안 미국은 원유와 연료 합산 2억 5,000만 배럴 이상을 해외로 수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자리를 꿰찼다. 트럼프 대통령도 5월 2일 "우리가 지금 팔고 있는 석유와 가스의 양은 아무도 본 적 없는 수준"이라며 자랑했다.
문제는 이 기름통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합산 재고는 4주 연속 감소해 총 5,200만 배럴 줄어들었다. 현재 재고 수준은 역사적 평균을 밑돈다. 원유 생산량은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오히려 하루 10만 배럴 줄었다. 유가가 급등해도 시추업체들이 선뜻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쟁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클레이턴 사이글은 "배들이 우리 기름을 가져가지만, 상당량이 나가고 나면 재고가 빠르게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재고를 소진하며 스스로 구멍을 파고 있다."
지금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약 600만 배럴이다. 이론적인 최대 처리 능력은 하루 1,000만 배럴이지만, 실제 지속 가능한 상한선은 약 600만 배럴이고 단기 최대치도 700만 배럴 수준이라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분석이다.
발목을 잡는 것은 터미널과 배다. 멕시코만 항구의 선적 인프라와 유조선 가용 대수가 이미 한계에 달했다. 항구에서 대형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라이터링' 작업 비용도 급등했다.
이 모든 상황은 유가로 나타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 이후 약 50% 급등해 지난주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미 갤런당 4.40달러를 돌파했고, 전쟁 전보다 1.20달러 이상 올랐다. 경유는 약 2달러 상승했다.
곧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된다.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에 공급은 점점 빡빡해지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만약 미국 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에 근접한다면 수출 제한 카드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까지 수출 제한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이 상황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원래 세계 2위 미국산 원유 수입국이다. 중동 공급이 막히면서 수요는 더 강해졌다.
일본은 전쟁 전 전체 수입의 90%를 중동에서 충당했는데, 지금은 6월 선적·8월 도착 예정 분으로 이미 최소 8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 계약을 맺었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다. 그런데 공급이 타이트해질수록 아시아 수입국들이 원하는 원유 등급은 미국산이나 브라질산에서 잘 나오지 않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주 "중요한 공급 부족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셰브런 CEO 마이크 워스는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 해상 교역량의 약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합니다.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거나 봉쇄하면 사우디·UAE·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배에 실어 내보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브라질산 대체 공급처가 단숨에 가격이 뛰는 구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수출 제한을 명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에 근접하면 정치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물가는 핵심 변수입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해왔습니다. 중동 공급이 막히면서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데, 미국산 원유는 한국이 원하는 중질유(heavy crude) 등급과 다소 차이가 있어 정유 공정 조정이 필요합니다. 수입 비용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항공·해운·물류 전반에 즉시 전이됩니다.
전쟁 결과·종전 시점·향후 가격 모두 불확실해서 1~2년 걸리는 신규 시추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셰일 업계는 2014~2020년 가격 폭락기에 한 번 크게 데인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이 "수익성 우선" 압박을 강하게 가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통합 유가스(XOM·CVX·COP), 정유(MPC·VLO·PSX), 유조선(DHT·FRO), 에너지 섹터 ETF(XLE·VDE·IEO·CRAK)가 직접 수혜 후보입니다. 다만 수출 제한 정책이 도입되면 정유주 마진이 단기 압박받을 수 있고, 종전 시 가격이 빠르게 되돌릴 수 있어 단기 변동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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