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단이 자선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770만 주(약 4.5조 원)를 전량 매도한 날, 빌 액크만의 퍼싱스퀘어는 같은 종목에 약 2.9조 원을 신규 매수했다. 같은 날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두 거물, 그 이유는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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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같은 날, 같은 종목. 빌 게이츠 재단은 수십 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전량 팔았고, 빌 액크만은 같은 종목에 약 3조 원을 베팅했다.
2026년 1분기 13F 시즌이 낳은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트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잔여 770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금액은 약 32억 달러(약 4.5조 원)로,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회사와 재단의 수십 년 인연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게이츠 재단이 공시를 제출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빌 액크만의 퍼싱스퀘어는 X에 긴 게시물을 올려 같은 종목에 대한 신규 매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매도 배경은 투자 판단 변화가 아니다. 빌 게이츠는 2025년 5월 재단을 2045년 종료하고 20년간 약 2,000억 달러(약 280조 원)를 자선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순차 매각하는 것으로, 주식 운용 성과와는 무관한 구조적 결정이다.
재단의 MSFT 보유량은 2025년 1분기 말 약 2,850만 주였다가 같은 해 연말 770만 주로 줄었고, 이번 1분기에 잔여 전량을 처분해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했다.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기업의 주식을 수십 년 만에 완전히 비운 것이다.
액크만의 퍼싱스퀘어는 13F 기준 1분기 말 565만 주(약 20.9억 달러, 약 2.9조 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매수는 2월부터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구간을 노린 것이다.
매수 재원은 기존 보유하던 알파벳(GOOGL) 지분을 처분해 마련했다. 액크만은 X에서 "GOOGL 매도는 알파벳에 대한 부정적 베팅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장기적으로 알파벳에 낙관적이지만 유한한 자본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매수하기 위한 재원 조달이었다는 설명이다.
GOOGL 매도는 알파벳에 대한 부정적 베팅이 아니다. 유한한 자본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사기 위한 재원 조달이었다.
빌 액크만, X 게시물
액크만이 역발상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코파일럿(Copilot) 채택률 논란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억 5,000만 개의 M365 유료 좌석 중 코파일럿 유료 전환 사용자가 약 1,500만 명에 그쳤다. 독립 리서치에서는 코파일럿 시장 점유율이 2025년 7월 18.8%에서 2026년 1월 11.5%로 하락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3월 AI 사업부를 전면 개편하고 6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AI 임원을 사실상 교체했다. 액크만은 이 일련의 과정을 시장이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해석한 단기 노이즈로 봤다. 주가 하락 구간에 집중 매수한 것은 그 판단의 결과다.
게이츠 재단의 매도는 자선 사업 재원 마련이라는 구조적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전망과는 무관하다. 반면 액크만의 매수는 코파일럿 우려가 최고조인 시점에 역발상으로 들어간 포지션이다. 두 거물이 같은 날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이유는 완전히 달랐다. 주식 시장에서 같은 가격을 두고 극단적으로 다른 판단이 동시에 나오는 순간, 그것이 바로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투자 판단이 아니라 자선 사업 재원 마련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2025년 재단을 2045년에 종료하고 20년간 2,0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지막 대형 포지션이었습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565만 주, 약 20.9억 달러(약 2.9조 원)입니다. 매수 재원은 기존 보유하던 알파벳(GOOGL) 지분을 처분해 마련했습니다. 액크만은 알파벳 매도가 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억 5,000만 개의 M365 유료 좌석 중 코파일럿 유료 전환 사용자가 약 1,500만 명에 그쳤습니다. 독립 리서치에서 코파일럿 점유율이 18.8%에서 11.5%로 하락했다는 데이터도 나왔고, 이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액크만은 이 반응이 과도하다고 봤습니다.
없습니다. 게이츠 재단의 매도는 자선 사업 재원 조달이라는 구조적 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전망이나 밸류에이션 판단과 무관합니다. 이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오독입니다.
아닙니다. 액크만은 "알파벳에 여전히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한한 운용 자본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알파벳을 재원으로 활용한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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