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가 이르면 이번 주 토큰화 주식 거래 허용 혁신 면제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하이퍼리퀴드는 HIP-3 프레임워크로 이미 12억 달러 이상의 토큰화 주식·원자재 선물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이번 주 토큰화 주식에 대한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 기업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는 조치다. 규제 당국이 새 틀을 논의하는 사이,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자산 시장을 구축하며 기정사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SEC는 블룸버그 보도(5월 18일)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혁신 면제 프레임워크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규정은 상장 주식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할 수 있는 조건과 범위를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목할 지점은 해당 기업의 공식 승인 없이 발행된 토큰도 거래를 허용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토큰 보유자에게는 의결권·배당권 등 기존 주주 권리가 부여되지 않을 수 있다. 탈중앙화 크립토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구조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SEC가 제도 설계를 논의하는 동안, 하이퍼리퀴드는 이미 규제 밖에서 토큰화 주식·원자재 선물 시장을 실질적 규모로 키워왔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 프레임워크는 500,000 HYPE(약 2,500만 달러)를 스테이킹한 누구든 퍼페추얼 선물 거래소를 직접 배포할 수 있는 구조다. HIP-3의 최대 빌더인 trade.xyz는 HIP-3 오픈 인터레스트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토큰화 주식·원자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월 기준 HIP-3 시장의 오픈 인터레스트는 12억 달러를 돌파했다. 상위 30개 시장 중 7개만이 크립토 페어였고, 나머지는 주식·원자재 선물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아닌 주식·원유·귀금속 선물이 하이퍼리퀴드의 실질적 거래량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 사례는 5월 18일이다. trade.xyz가 스페이스X의 프리-IPO 합성 퍼페추얼 선물(SPCX-USDC)을 출시했다. 주당 150달러, 시가총액 1조 7,800억 달러를 기준 가격으로 상장했으며, 첫날 3,3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합성 선물에 그치지 않고, 실물 주식과 연동된 토큰도 하이퍼리퀴드 생태계로 흘러들고 있다.
온도 파이낸스는 SPY, QQQ, NVDA, TSLA, GOOGL 등 35종의 토큰화 주식·ETF를 이더리움과 BNB 체인에서 HyperEVM으로 브리징했다. LayerZero 기반의 온도 브리지를 활용한 것으로, 하이퍼리퀴드 사용자들은 이제 토큰화 현물 포지션과 퍼페추얼을 단일 환경에서 조합할 수 있게 됐다.
펠릭스 프로토콜은 온도 파이낸스와의 파트너십으로 HyperEVM에서 250개 이상의 미국 주식 토큰 거래를 지원 중이며, 100만 달러 규모의 주문도 10bp 이하의 비용으로 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사용자와 일부 규제 적용 지역에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Robinhood, Kraken, Coinbase 등 주요 크립토 플랫폼들은 SEC 공식 발표에 앞서 토큰화 주식 상품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식 시장의 1%만 온체인으로 이전해도 약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새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판테라 캐피털의 'State of Tokenization Q1 2026'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 자산 시장은 3,210억 달러 규모로 593개 자산을 추적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전체의 91.6%를 차지하고, 주식 등 비스테이블코인 자산의 온체인 성숙도는 평균 5점 만점에 2.04점으로 초기 단계다. 하지만 하이퍼리퀴드의 사례는 제도보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의 관심은 규정 세부 내용에 쏠려 있다. 기업 동의 없이 발행된 토큰이 의결권·배당권을 갖지 않는다면, 이는 사실상 주가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가깝다. SEC가 이 구조를 어떻게 정의하고 기존 증권법 체계 안에 편입시키느냐에 따라, 토큰화 주식이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지 혹은 규제 회색지대로 남을지가 결정된다.
전통 증권사들은 공시 의무, 결제 인프라, 투자자 보호 규정을 수십 년간 준수해왔다. 반면 크립토 플랫폼이 혁신 면제를 통해 이 의무의 일부를 면제받는다면, 동일한 기능에 다른 규제가 적용되는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미국 ETF 회사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7년 뒤 글로벌X 운용자산은 50조 원을 넘었다.
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다릅니다. trade.xyz 등 HIP-3 빌더가 제공하는 상품은 합성 퍼페추얼 선물로, 주가를 추종하지만 실물 주식 소유권이나 의결권·배당권은 없습니다. 온도 파이낸스의 토큰화 주식은 실물 주식과 연동되지만, 직접 소유가 아닌 경제적 노출(economic exposure)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SEC가 신기술·신사업 모델에 대해 기존 증권 규제 일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규정 방식입니다. 새로운 자산 유형이 제도권 내에서 실험적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샌드박스 개념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으로 국내 투자자가 미국 토큰화 주식에 직접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하이퍼리퀴드 기반 서비스는 미국 외 지역 사용자에게 이미 열려 있으며, SEC 규정이 공식화될 경우 국내 금융당국의 유사 규제 논의도 촉발될 수 있습니다.

댓글